
오랜만에 포스팅이네요. ㅋㅋ
일에 치여 하루하루 살다 보니, 나와 아이의 일상을 기록하겠다던 블로그는 어느새 추억 속으로… 🥲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죽어가던(?) 내 블로그에 심폐소생술 한 번 해봅니다. 후—
얼마 전, 아이가 벌써 유치원을 졸업했어요.
시간 왜 이렇게 빠른 건데요… 나만 그대로고 아이만 자라는 느낌.
졸업식 날, 기념으로 근처 파스타집에 갔어요.
1년 전쯤 갔을 때 아이가 정말 잘 먹었던 콘킬리오네 라구 파스타를 먹겠다고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 메뉴는 잘 안 나가서 이제 안 해요.”
세상 무너진 표정.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눈물이 또르르.
아니 졸업식 날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 ㅠㅠ
그 모습을 보신 사장님이
“그 면 있긴 한데… 삶아서 해줄까?”
하시며 특별히 만들어주셨어요.
진짜 갬동 쓰나미..ㅜ
전 고마운 마음에 원래 파스타 먹으려다가 스테이크로 갈아탔습니다.
사장님, 장사 잘하시는 분… (그리고 스테이크도 존맛탱…)
그래서! 이제 안파는 메뉴 내가 해주겠다!!
하고 오랜만에 요리를 해보았답니당!
재료 (3–4인분)
다진 소고기 300g
양파 1개
당근 1/2개
샐러리 1줄기
버섯 한 줌 (선택)
마늘 3쪽
토마토소스 반통
치킨 큐브 2개
월계수잎 2–3장
발사믹 글레이즈 1/2작은술
물 1/3컵 (약 70ml)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콘킬리오네 250–300g
요리 시작!
오랜만에 블로그라 재료 전체샷을 빼먹었군요… 허허허
요리 블로거 자격 박탈 위기입니다만 그냥 갑니다 ㅋㅋ

먼저 양파, 당근, 샐러리, 버섯을 아주 잘게 다져주세요.
라구는 채소가 “씹히는 느낌”이 거의 없어야 제대로거든요.
최대한 잘게! 미세하게! 거의 노동 수준으로!
(이 단계에서 이미 반은 끝났다고 보면 됨. 그 다음은 쉐끼쉐끼만 남음..)

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마늘 먼저 넣어 향을 쫙 올려줍니다.
그다음 다진 양파 투하!
챱챱 볶으면서 주문 외우세요.
“단맛아 올라와라… 올라와라…”

나머지 채소 다 투하!!! 센 불이 아니라 약불에서 오래, 갈색이 나기 전까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야 채소의 단맛이 올라와요. 급하게 하면 그냥 “볶은 채소” 맛이고, 천천히 하면 “녹아든 단맛”이 돼요.

채소가 충분히 부드러워졌을 때
다진 소고기 300g 넣어주세요.
이번에 쿠팡에서 주문한 고기인데 오홋… 상태 좋더라고요.
고기가 완전히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야 잡내도 날아가고 고소함이 살아나요.

이때 월계수잎도 몇 장 넣어주면 향도 확 살아나요!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 보이시죠?

원래는 여기서 와인을 넣고 알코올 날려주는 게 정석인데…
우리집엔 요리용 와인 같은 거 없음.
와인은 마시는 용도지 요리용 아니잖아요? (합리화)
그래서 대체품 등장.
물 + 발사믹 글레이즈 아주 조금!
원래는 발사믹 식초 한 스푼이 맞는데
이름 비슷하다고 발사믹 글레이즈 반 작은술만 넣었어요.
(얘는 단맛이 있어서 많이 넣으면 큰일남)
물은 1/3컵 정도 넣어 수분 맞춰줍니다.
고기 300g 기준 이 정도면 적당해요.

여기에 치킨 큐브 하나 넣어 감칠맛 추가!
소고기 라구인데 치킨 베이스 살짝 들어가면 맛이 더 둥글어져요.
약간 레스토랑 맛 느낌 납니다.

그다음 토마토소스를 넣고 약불로 줄여서 뚜껑을 살짝 열어둔 채로 천천히 끓였어요. 최소 40분은 끓인 것 같아요. 중간중간 저어주면서 농도를 봐가며 물을 아주 조금씩 추가하기도 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진해지고 향이 깊어져요. 이때 주방에 퍼지는 냄새가 진짜 나 요리 잘하은 느낌이예여 데헷:)

면은 콘킬리오네로 준비했어요. 이 면땜에 울었다구!!!
쿠팡에 판다 아가야 언제든 만들어줄 수 있다!!!
콘킬리오네는 소스가 안에 쏙 들어가는 모양이라 라구랑 정말 잘 어울려요. 소금 넉넉히 넣은 물에 삶아서 봉지 시간보다 1분 정도 덜 익혀 건졌어요. 마지막에 소스와 한 번 더 섞어줄 거라서요.

동동 떠오르는 거 귀엽네 ㅋㅋ 14-5분은 삶아줘야해요. 안익어서 몇번 다시 넣음.

완성된 라구에 면을 넣고, 면수 조금 추가해서 농도를 맞춘 뒤 가볍게 섞어줘요. 치즈를 넉넉히 갈아 올리면 진짜 파는것 같지만, 우리집엔 네모난 노란치즈밖에 없어서 패스!!!

식당에서 요렇게 콘킬리오네 안에 소스를 넣어줬는데 아오 요것도 일이구만 ㅎㅎ
애꺼만 정성스럽게 소스 넣어주고 어른은 그냥 쉐끼쉐끼해서 먹어요!!
마트에서 파는 오뚜기 미트소스 보다 좀 더 고급진맛을 원한다면 한번 도전해봐요! 냉동실에 얼려놨다가 면만 삶아서 쉑쉑 해주면 금방 제대로된 파스타 요리 된답니다!
쿠팡에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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